2008년 08월 19일
08 08 18 & 19 대청도 다섯째날 & 여섯째날
강풍 주의보, 풍랑 주의보로 인해
모든 배가 끊겨 버렸다...
섬 여행을 오면 뒤에 하루 이틀 정도는 비워 놔야 한다는 말을 듣긴 했지만,
진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이야...;;
어제 모두가 과음했던 터라 정신없이 자다가 일어나 씻고,
오빠가 해 주신 아침 겸 점심을 먹었다.
된장찌개와 밥.. 그래도 집밥 때문에 힘난다! 여기가 거의 우리집이 된 느낌
이제 섬사람이 다 되어 간다;;
밥을 먹고는 그동안 살이 찐 것 같아서 진혜언니와 운동을 하고,,
쉬다가 스터디도 하다가
다시 저녁으로 김치볶음밥 먹고
먹고 나서는 드라이브 갔다가 동네 회관에서 탁구도 치고, 헬스도 했다.
아... 내일은 집에 갈 수 있으려나
밤에 잠자리에 일찍 드는데도 마음이 편치 않아 잠은 안오고 자꾸 중간에 깼다.
결국 다섯시에 일어나서 기상청 예보 보고 강풍주의보 안 풀려 좌절ㅠㅠ
아침에 다시 일찍 일어나 배가 뜨는지 확인해 보았으나 전면통제 -
오후에나 해제될 것이라고 한다.
갑자기 좌절한 우리들....ㅠ
그래도 그런 우리들을 위해 맛있는 음식을 해주시는 오빠~ 감사하고 죄송했다ㅠ
오늘 아침은 멕시코 요리!
또띠아를 살짝 구워서 토마토 소스와 칠리, 머스터드 소스를 바르고 스페니쉬 오믈렛과 베이컨, 토마토를 넣는다.
그리고 돌돌 말아주면 완성!
요리에 관심이 많은 나는 옆에서 지켜 보다가 오빠 자리를 뺏고 내가 다 만들었다. 덕분에 또띠아는 잘 안말리고-_-;;
에고고~ ㅎㅎㅎ 그래도 맛은 훌륭했다!!
만족스럽게 아침식사를 마치고, 싸이에 사진도 올리고 블로그도 하다가
이번 점심 때는 내가 요리를 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있는 재료와 나의 한계를 생각해 보니...
오오~ 떡볶이!!!
양파랑 양배추랑 대파 썰어 놓고, 떡도 떼어서 살짝 데쳐 놓고.
우묵하고 큰 팬에 물을 넣고 멸치, 다시마, 표고버섯을 넣어 국물을 냈다. 고추장과 설탕, 꿀을 넣고 보글보글 끓인 다음
야채들을 넣고 약간 쫄도록 계속 끓이고, 떡을 넣어서 계속 저어주며 끓인다.
그 다음, 어느정도 떡에 국물이 배었다~ 싶으면 라면사리를 넣어서 익혀 준다.
드디어 쏘니 떡볶이 완성!!
언니랑 오빠들이랑, 주사님들이랑, 내과 치과 선생님들까지 온 식구가 모여서 맛있게 먹어주니까
기분이 넘 좋았다.~ 아~~ 먹이는 기쁨이란 게 이런 거구나^^
점심을 먹고 날씨가 좋아 해수욕을 하러 갔는데 파도가 심해서 깊이 못 들어가게 해서 아쉬운 마음을 안고
발만 담그고 돌아왔다.
그리고 지금은 이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다.
오늘 저녁은 아마도 삼겹살?
대청도 여행은 어느새 먹는 여행으로 ^^;;;
여행을 하면서 먹는 거! 요게 가장은 아니더라도 세 손가락 안에는 들도록 중요한 것이 아닌가 싶다.
정말, 여행 갔다 와서 뒤돌아보면 거기서 뭘 먹었는데, 참 맛있었지 혹은 특이했지 혹은.... 우웩이었지!
이런 기억들이 가장 오래 남는다.
그런 면에서 이번 대청도 여행은 아주 멋졌다.
맛있는 된장찌개, 김치찌개, 김치볶음밥, 자연산 회와 지리, 장어&꽁치 구이, 퀘사딜라, 떡볶이, 삼겹살, 닭강정 등등..
생각만 해도 행복하다^^
그래도 가장 좋은 건
홈메이드 된장찌개
이게 없었다면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매일매일 먹어도 괴로울 것 같다.
오빠가 끓여주신 된장찌개
소청도에서 할머니와 소장님이 끓여주신 된장찌개들.
이 된장찌개는 사람을 힘이 나게 하는 무시무시한 성분이 들어가 있나 보다.
된장찌개라...
지난 여름, 유럽여행 갔을 때 여행 중반 때쯤 스위스에서 너무너무 한국 음식이 그립고 힘들어서
커피믹스처럼 타먹는 된장분말을 가져간 게 있어 뜨거운 물에 타먹었는데
그게 얼마나 맛있던지.. 그걸 먹으니까 정말 힘이 나더라
그냥, 엄마 보고 싶고 집에 가서 편히 누워 자고 싶고 이랬던 마음들이
이런 것도 못 견디고 어떻게 너라고 할 수 있겠어!! 하는 마음으로 돌아서
남은 여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나도 언젠가는.
나만의 맛있는 된장찌개를 끓여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대접해 주고 싶다^^
그래서 오늘 저녁은,
된장찌개가 먹고 싶은데... ㅎㅎㅎ
# by | 2008/08/19 17:56 | 대청도 여행 (08/08/14~20) | 트랙백 | 덧글(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