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08 18 & 19 대청도 다섯째날 & 여섯째날

아...................
강풍 주의보, 풍랑 주의보로 인해
모든 배가 끊겨 버렸다...
섬 여행을 오면 뒤에 하루 이틀 정도는 비워 놔야 한다는 말을 듣긴 했지만,
진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이야...;;

어제 모두가 과음했던 터라 정신없이 자다가 일어나 씻고,
오빠가 해 주신 아침 겸 점심을 먹었다.
된장찌개와 밥.. 그래도 집밥 때문에 힘난다! 여기가 거의 우리집이 된 느낌
이제 섬사람이 다 되어 간다;;

밥을 먹고는 그동안 살이 찐 것 같아서 진혜언니와 운동을 하고,,
쉬다가 스터디도 하다가
다시 저녁으로 김치볶음밥 먹고

먹고 나서는 드라이브 갔다가 동네 회관에서 탁구도 치고, 헬스도 했다.
아... 내일은 집에 갈 수 있으려나

밤에 잠자리에 일찍 드는데도 마음이 편치 않아 잠은 안오고 자꾸 중간에 깼다.
결국 다섯시에 일어나서 기상청 예보 보고 강풍주의보 안 풀려 좌절ㅠㅠ
아침에 다시 일찍 일어나 배가 뜨는지 확인해 보았으나 전면통제 -
오후에나 해제될 것이라고 한다.

갑자기 좌절한 우리들....ㅠ
그래도 그런 우리들을 위해 맛있는 음식을 해주시는 오빠~ 감사하고 죄송했다ㅠ 
오늘 아침은 멕시코 요리!
또띠아를 살짝 구워서 토마토 소스와 칠리, 머스터드 소스를 바르고 스페니쉬 오믈렛과 베이컨, 토마토를 넣는다.
그리고 돌돌 말아주면 완성!

요리에 관심이 많은 나는 옆에서 지켜 보다가 오빠 자리를 뺏고 내가  다 만들었다. 덕분에 또띠아는 잘 안말리고-_-;;
에고고~ ㅎㅎㅎ 그래도 맛은 훌륭했다!!
만족스럽게 아침식사를 마치고, 싸이에 사진도 올리고 블로그도 하다가
이번 점심 때는 내가 요리를 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있는 재료와 나의 한계를 생각해 보니...
오오~ 떡볶이!!!

양파랑 양배추랑 대파 썰어 놓고, 떡도 떼어서 살짝 데쳐 놓고.
우묵하고 큰 팬에 물을 넣고 멸치, 다시마, 표고버섯을 넣어 국물을 냈다. 고추장과 설탕, 꿀을 넣고 보글보글 끓인 다음
야채들을 넣고 약간 쫄도록 계속 끓이고, 떡을 넣어서 계속 저어주며 끓인다.
그 다음, 어느정도 떡에 국물이 배었다~ 싶으면 라면사리를 넣어서 익혀 준다.
드디어 쏘니 떡볶이 완성!!

언니랑 오빠들이랑, 주사님들이랑, 내과 치과 선생님들까지 온 식구가 모여서 맛있게 먹어주니까
기분이 넘 좋았다.~ 아~~ 먹이는 기쁨이란 게 이런 거구나^^

점심을 먹고 날씨가 좋아 해수욕을 하러 갔는데 파도가 심해서 깊이 못 들어가게 해서 아쉬운 마음을 안고
발만 담그고 돌아왔다.
 
그리고 지금은 이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다.

오늘 저녁은 아마도 삼겹살?
대청도 여행은 어느새 먹는 여행으로 ^^;;;

여행을 하면서 먹는 거! 요게 가장은 아니더라도 세 손가락 안에는 들도록 중요한 것이 아닌가 싶다.
정말, 여행 갔다 와서 뒤돌아보면 거기서 뭘 먹었는데, 참 맛있었지 혹은 특이했지 혹은.... 우웩이었지!
이런 기억들이 가장 오래 남는다.
그런 면에서 이번 대청도 여행은 아주 멋졌다.

맛있는 된장찌개, 김치찌개, 김치볶음밥, 자연산 회와 지리, 장어&꽁치 구이, 퀘사딜라, 떡볶이, 삼겹살, 닭강정 등등..

생각만 해도 행복하다^^
그래도 가장 좋은 건

홈메이드 된장찌개

이게 없었다면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매일매일 먹어도 괴로울 것 같다.
오빠가 끓여주신 된장찌개
소청도에서 할머니와 소장님이 끓여주신 된장찌개들.

이 된장찌개는 사람을 힘이 나게 하는 무시무시한 성분이 들어가 있나 보다.
된장찌개라...
지난 여름, 유럽여행 갔을 때 여행 중반 때쯤 스위스에서 너무너무 한국 음식이 그립고 힘들어서
커피믹스처럼 타먹는 된장분말을 가져간 게 있어 뜨거운 물에 타먹었는데
그게 얼마나 맛있던지.. 그걸 먹으니까 정말 힘이 나더라

그냥, 엄마 보고 싶고 집에 가서 편히 누워 자고 싶고 이랬던 마음들이
이런 것도 못 견디고 어떻게 너라고 할 수 있겠어!! 하는 마음으로 돌아서
남은 여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나도 언젠가는.
나만의 맛있는 된장찌개를 끓여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대접해 주고 싶다^^

그래서  오늘 저녁은,
된장찌개가 먹고 싶은데... ㅎㅎㅎ

by 스무디 | 2008/08/19 17:56 | 대청도 여행 (08/08/14~20) | 트랙백 | 덧글(0)

07. 8.17 대청도 넷째날 - 파스타에, 삼겹살에~

소청도에서 소장님께서 차려 주신 맛있는 아침을 먹고, 배를 타고 대청도로 돌아갔다.
성게를 넣은 계란말이와 더덕무침은 정말 맛있었다!!! 여기 와서 입이 완전 호강한다~~
대청도로 돌아와 해수욕을 하려 했으나 날씨가 점점 흐려지기 시작했다.
원래는 다같이 월요일에 돌아갈 예정이었으나, 월요일에 배가 혹시 안뜰지도 몰라 급한 일이 있는
우영이를 위해 표를 알아보았더니, 다행히 두 좌석이 남아서 우영이는 오늘 배로 돌아가야 할 수 밖에 없었다.
관사로 돌아와서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쉬다가, 우영이를 위해 차를 타고 드라이브를 나갔다.

차를 타고 섬을 한 바퀴 돌면서 풍경 감상~ 드라이브는 언제 해도 기분이 좋다^^
한시 반 배로 돌아가는 우영이를 배웅하고, 다시 관사로 돌아왔다.
저녁으로 삼겹살을 구워 먹기로 했는데 시간이 일러서 간식(?) 으로 오빠가 파스타를 해 주신다고 했다!!
최고 주방장 원식오빠~ㅎㅎ
평소에 해 보고 싶었던 요리, 파스타 였기에 옆에서 오빠를 거들면서 배우기로 했다.



먼저 마늘을 다지고, 양파를 링 모양으로 썰어 올리브유를 두른 팬에 볶는다.
이 때 올리브유는 충분히 넣는다! 그리고 토마토와 베이컨을 썰어 넣고 노릇노릇 해지도록 볶는다
주걱으로 불러붙지 않게 충분히 저어준다. 그 다음 파스타 소스를 넣고, 향을 내기 위해 오레가노를 넣는다. 파마산 치즈도 듬뿍 넣어 준다.

옆에서는 파스타 면을 삶기 위해 물을 끓인다. 물이 끓으면 면을 삶고, 다 삶아지면 체에 받쳐서 물기를 빼고 면만 건져서
소스를 만들고 있는 팬에 넣고 같이 볶는다(볶는다 가 맞나?;; 암튼 팬에 다같이 넣고 약불에서 저어 준다. 
기호에 따라 치즈나 허브를 좀 더 넣어 준다.

드디어 파스타 완성!!!
오빠가 여행가셨을 때 이탈리아 친구들에게 직접 배운 정통 레시피라고 하는데, 거기에선 이런 파스타를
우리가 라면 끓이듯이 가볍게 해 먹는다고 한다. 나도 집에 가서 해봐야지~~

다들 너무 맛있다고 잘 먹었다. 정말 파스타 전문점이 부럽지 않을 만큼 맛있었다!
홈메이드 음식에서 느껴지는 건강함^^ 느끼하지 않고, 참 맛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어두워 질수록 날씨는 점점 안좋아지고 있었다. 내일 배가 과연 뜰 수 있을까.. 걱정도 되었다.
날씨가 안좋으니 나갈 수도 없어서, 원래 계획했지만 지금까지 실천하지 못했던 스터디를 하기로 했다.
진료실에서 상한론을 읽다가 진혜언니가 허리가 아프다고 해서 베드에 눕히고 안마도 해 주었다.
언니가 시원해 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빈둥빈둥 놀다가 스터디도 하다가..
어느덧 저녁 시간이 되고 나가셨던 치과선생님과 주사님들이 맛있는 닭강정과 크리스피 크림을 사오셨다~~
원래는 나가서 삼겹살을 구울 예정이었으나, 비도 오고 다같이 먹기 위해서 관사 앞에서 삼겹살을 굽고
(관사가 옥탑방같은 구조로 되어 있어 앞에 옥상같은 마당이 있었다.)
안에서 먹기로 했다.ㅎㅎ 야채를 씻고, 고기를 굽고, 닭강정까지 있으니 진수성찬!
사진을 안 찍어 놓은 것이 아쉽다ㅠㅠ

맛있게 저녁을 먹고, 밖에 비가 오는 바람에 또 진료실에 대청Bar 를 차렸다.
여기서는 맨날 밤이면 비가 온다.
촛불과 음악, 맛있는 술과 안주, 그리고 좋은 사람들이 있는 곳~
대청 Bar -
이렇게 마지막 날(이라고 당시에는 생각했던)이 저물어 갔다..

by 스무디 | 2008/08/19 17:20 | 대청도 여행 (08/08/14~20) | 트랙백 | 덧글(0)

대청도 셋째날 - 소청도 탐방

셋째날은 소청도 투어 하는 날~
역시 오늘도 늦으막히 일어나;; 아점을 먹고 한시에 소청도로 가는 배를 타기 위해 부둣가로 향했다.
소청도는 대청도 옆의 작은 섬. 대청도보다도 작은 섬이다.

여기에도 보건소가 있는데, 여긴 공보의 선생님은 없고 소장님만 계신다.
그래서 오빠가 일주일에 한 번 파견 진료를 오신다.
소장님은 소청도를 8년째 지켜 오고 계신다고 한다. 오빠가 여장부 같이 참 좋으신 분이라 해서 빨리 뵙고 싶은 마음이ㅎㅎ

백령에서 대청, 소청을 거쳐 인천으로 가는 데모크라시 호를 타고 소청도에서 내렸다.
내려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트럭에 타고 보건소로 향했다.
트럭 뒤에 타본 건 처음이었는데, 롤러코스터에 탄 것 같이 재밌었다.
트럭에 매달려서 와와 소리를 지르면서 내려갔다.

보건소에 도착해 소장님과 인사하고, (역시 듣던 것처럼 시원시원하신 인상)
차를 타고 소청도 투어를 시작!

먼저 해변으로 나갔다.
해변 도로를 달리면서 창문으로 바다와 하늘을 보고
내려서 대리석 바위를 헤치고 가니까 정말 거짓말같은 풍경이 눈앞에-


한시간 정도만 일찍 왔으면 홍합을 잡을 수 있었을 텐데 하시는 말에 안타까웠다ㅠㅠ
대청도에서 대리석을 캐는 광산을 본 적이 있었는데, 여기 소청도 해변에도 대리석이 많았다.
하얗고 커다란 바위들이 이쪽으로 보면 코끼리 얼굴 같고, 저쪽에서 보면 불독같이 생긴 것이 신기했다.
짙은 푸른색의 바다와, 하얀 대리석, 맑은 하늘. 산토리니가 부럽지 않은 풍경이었다. 
이런 비현실적인!!!



풍경에 한참 취해서 멍하니 있다가,
사진찍으면서 정신없이 놀다가,
탁 트인 바다를 보니까 정말 아무 생각이 없어지고 속이 뻥 뚫리는 것 같더라.

다시 차를 달려 이번엔 좀 더 높은 언덕으로 갔다.
거기에서는 바다를 좀 더 높은 위치에서 볼 수 있었는데, 울타리가 있고 벤치가 있고
앞에는 푸른 바다가 펼쳐져 있는 풍경이 쉬리 마지막 장면에 나온 곳 같았다.
거기에는 군이 기증한 탱크가 한 대 있었는데, 이런 것에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우리는-_-;;
탱크에 매달려서 사진을 찍고 놀았다.
정자에 올라가서 망원경을 보니(여기 와서 돈 안내도 되는 망원경은 처음 본 듯!!)
날씨가 맑아서 저 북한 땅까지 다 보였다.

이번엔 헬기장으로 갔다.
헬기장 근처에는 철원에서 본 것 같은 참호가 있었다.
구덩이같이 생긴 참호 안에는 미사일을 쏘는 장비까지 놓여 있고 쏘는 요령 같은 것도 벽에 붙어 있어서
진짜 여기가 전방이라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다.
돌아와서 구글 어스로 검색해 보니, 황해도에 이렇게 가까운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젠 차를 타고 등대를 향해!
등대가 있는 곳에 가니 멀리서 볼 때는 등대 하나만 달랑 있을 줄 알았는데 등대 옆에 커다란 사무실이 있었다.
등대를 관리하는 관리실도 있고, 등대지기 분들이 사는 숙소도 있었다.
건물로 들어가니 관광객을 위해 만들어 놓은 홍보실도 있었다. 거기에서 이것저것 눌러 보고 설명도 읽어 보았다.
소장님과 등대 관리인 분이 설명도 해 주셨다.
서해에는 유인 등대가 두 군데 있는데, 하나는 가장 오래된 팔미도 등대이고, 하나는 여기 소청도에 있는
등대라고 한다. 팔미도는 사람이 살지 않는 섬이라 등대지기만 사는데, 관광 자원으로 예쁘게 꾸며 놓았다고 한다.



이것이 팔미도 등대.


등대의 눈부시게 흰 색과 바다의 짙푸른 색이 어우러져 여기가 산토리니가 아닌가 하는 착각마저 들었다.
등대에 올라 멀리 바다를 바라보니 탁 트인 게 참 좋았다. 지금까지 서해 바다는 왠지 얕고, 좁다는 느낌이 강했는데
이번 여행을 통해 서해의 참모습을 알게 되었다. 드넓은 망망대해..






등대 구경을 마치고 자갈해변으로 갔다.
여기는 해변이 신기하게 모래가 아니라 동글동글한 자갈로 이루어져 있었다.
"동글동글한 세상!!!"
바로 여기였구나^^
동글동글한 자갈로 물수제비 뜨기를 하며 놀았다.

이젠 드디어 오늘 투어의 하이라이트.. 장어를 먹으러 갈 시간!
소장님이 오늘 갓 잡은 싱싱한 장어를 구해 주셨다. 원식오빠 감사합니다! 이렇게 맛있는 장어를 사주시다니ㅠㅅㅠ
공보의 원식오빠는 일주일에 한 번 씩 소청도에 왕진을 가시는데, 주민들이 오빠한테 많이 고마워 하셔서
장어 먹는 장소도 제공해 주시고, 밥이랑 된장찌개랑 반찬도 해주셨다.
번개탄에 불을 붙이고, 불판을 올려놓고 지글지글 장어를 굽기 시작했다.
장어에다가 서비스로 학꽁치도 주셔서 같이 구워 먹었다.
소장님의 장어 굽는 솜씨는 정말 환상! 역시 능력의 한계를 알 수 없는 분이었다~~




보통 육지에서는 장어가 그리 싱싱하지 않기 때문에 양념구이를 많이 하지만,
이렇게 싱싱한 장어는 그냥 소금구이로 먹는 것이 예의라고 한다!ㅎㅎ
노릇노릇하게 구운 장어를 한입~ 먹으니 입안에서 사르르 쫀득하고 고소한 맛이 퍼져 나가면서 살살 녹았다.
게다가 담백하고 고소한 학꽁치까지!
할머니께서 주신 양파장아찌와 마늘장아찌, 연근조림도 참 맛있었다.
장어를 다 먹고 밥이랑 된장찌개도 해 주셨다. 시골 어른들의 이 넉넉한 인심~^^
할아버지께서 우리가 너무 잘 먹는다고 좋아하시면서
"우리 손주들도 이렇게 오면 잘 먹을 텐데 이 맛있는 걸 알면서 왜이렇게 안 오나 몰라"
하시니,, 시골에 안 가려고 하는 내 자신이 찔렸다;; 이번 추석때는 군소리 말고 가야지^^;;
할머니께서는 내가 어려보인다고, 열여덟살 같다고 하셔서 기분이 좋았다.ㅎㅎㅎ
근데 한의사는 나이가 좀 들어보여야 하는데;ㅁ;

맛있게 장어를 싹 먹어치우고 나니 힘이 불끈불끈 나는 듯했다!
맛있는 걸 먹고 배부르니 이렇게 행복할 수가^^ 이럴땐 살이 쪄도 좋아!!~~

장어를 먹고 나니 뉘엿뉘엿 해가 지기 시작하는 것 같아 일몰을 보기 위해 차를 타고 높은 언덕으로 씽씽 달려갔다.
혹시라도 일몰을 놓칠까 전속력으로 씽씽~ 도로엔 차도 없으니 우리의 독무대였다.
환상적인 일몰을 보고 다시 보건소로 돌아왔다. 보건소로 돌아와 장미란 선수의 멋진 금메달 따는 모습을 보고
다시 밖으로 밤산책을 나섰다. 주무시려고 하는 소장님을 졸라서 다같이 나왔다.
보건소의 개 희망이를 앞장세우고 슬슬 걸어 나갔다.
(희망이는 여덟살 먹은 참 예쁜 진돗개인데 어렸을 때 농약을 잘못 먹어서 아이를 가질 수 없다고 한다. 에고..) 
언덕을 향해 올라가다 보니 점점 불빛이 약해졌다. 장난기가 발동한 우리는 무서운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나의 아크로비스타 경험담에서 가위눌린 얘기 등등..

그러자 소장님께서 소청도 괴담을 하나 둘 씩 얘기해 주시기 시작했다.
무서운 얘기 하다가 우리가 되려 무서움에 질리기 시작했다. 그래도 귀신은 마음이 약해졌을 때 나타나는 거란 말에
맘을 다시 다잡으면서! 마음속으로 십자가를 생각하면서 하나님께서 지켜주고 계신다.. 하고 생각했다.

언덕을 올라가다가 소장님께서 여기 주변이 다 무덤이에요~ 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한마디 하시자
혼비백산한 우리는 빨리 내려가자고 졸랐다. 내려와서는 부둣가에 가서 모래 사장에서 낙서를 하며 놀았다.
여기 모래사장도 백령도 사곶 해변처럼 딱딱한 모래사장이었다. 널려 있는 홍합 껍질 하나씩을 들고 
저마다 모래사장에 한 마디씩 쓰기 시작했다.

건전해지자, 건강해지자, 별을 품고 살자, 난 성공할꺼야~
원. 솔. 혜. 쏘. 허.
각자 이름도 하나씩 쓰고^^

이렇게 소청도의 밤은 저물고...

by 스무디 | 2008/08/17 20:48 | 대청도 여행 (08/08/14~20) | 트랙백 | 덧글(1)

대청도 둘째날

첫째날 밤은 대청Bar로 밝히고,
드디어 둘째날 아침이 밝았다.

푹 자고 일어나니 거의 열한시에 가까웠다. 아침 겸 점심으로 오빠가 맛있는 참치 김치찌개를 끓여 주셔서
정말 맛나게 먹고, 후식으로 과일도 깎아 먹었다.
솔오빠가 속이 안 좋아서 계속 고생하는 것 같아 걱정되었다.;;

밥을 먹고, 밖에 나가기엔 날이 너무 흐려서 진혜언니와 상한론 읽기에 돌입했다.
여기까지 무거운 책을 들고 온 것도 있는데 하나도 안 보기가 뭐해서 조문을 번갈아 읽다가
결국은 올림픽 시청으로-_-;;

날이 조금 개자 해수욕장으로 나갔다.
지친 솔오빠를 깨워서 데리고 다같이 지두리 해변으로 나갔다.
해변에는 해병대 분들과 그 가족들이 나와서 고기를 구워 먹으며 물놀이를 하고 있었다.
넓은 해변에 사람은 조금밖에 없으니 바닷물도 깨끗하고, 한가로워서 좋았다.

바다속은 경사가 완만해서 깊이 들어가도 물이 적당히 차올라서 놀기에 좋았다.
파도도 없어서 휩쓸려갈 걱정도 없고
바다속에서 물놀이 하다가 지쳐서 모래사장으로 나와서 모래에 그림을 그리면서 놀았다.
공룡을 타고 있는 진혜언니;;ㅋㅋ를 그렸다. 

놀다가 돌아와서 씻고 쉬었다가 후발대로 오는 우영이를 데리고 와서
저녁으로 맛있는 자연산!! 회를 먹으러 갔다.
광어, 우럭을 먹고 탕으로 지리를 먹었다.
회는 양식이 아니라 갓 잡은 자연산이라 비린내 같은 것이 전혀 없고 고소하고 맛있었다.
내가 맛을 글로 더 잘 표현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씹을 수록 고소하고 부드러운 것이.. ^^
보통 도시에서는 매운탕을 많이 먹는데 생선이 싱싱하니까 지리를 먹어보았다.
역시. 재료가 좋으면 양념이 필요없는법!
생생한 지리 맛이 시원한것이 참 좋았다.

맛있게 저녁을 먹고 관사로 가서 맥주를 챙겨 부둣가에 앉아 맥주 한 잔 하다가 비가 와서
관사로 들어가서 오늘도 대청BAR 를 차렸다.
그렇게 둘째날 밤도 하얗게 지새우고...  

by 스무디 | 2008/08/17 01:12 | 대청도 여행 (08/08/14~20) | 트랙백 | 덧글(0)

첫째날과 둘째날 밤을 밝혀준 대청Bar -

첫째 둘째날 대청도의 밤엔 비가 와서 야외에서 놀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우리는 보건소 원식오빠네 진료실에서
둥지를 틀고 작은 바를 만들었다.

시원한 에어컨으로 공기를, 은은하게 흐르는 재즈로 음악을, 
긴 의자를 붙여서 자리를, 아이스박스로 테이블을 만들고
촛불로 조명을 만들어서 멋진 대청 Bar가 탄생했다.

바에서는 주종도 바꿔야지. 하고 나가서는 맥주를 마시다가도
들어와서는 와인과 양주를 마셨다. 

동감 합숙 이후로 술을 전혀 안하다가 하니까 빨리 취하는 감이 있어서 조금씩 마시기도 했지만
Bar 같은 느낌이 들어서인지 다들 즐길 정도로만 마셨다. 진솔한 이야기들도 나누고...

나와 약간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의 이야기도 들어 보고, 내 생각도 말해 보고
만족스러운 답을 얻은 것은 아니지만
세상에 정답이 존재하나 싶다.
 그냥 우리가 얻은 결론은 
여러 의견을 들어 보고 나의 주관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그게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거.

정말 어려운 일이다. 주관을 세운다는게.
나도 그걸 위해서 R과 L의 의견을 모두 들어 보고 있지만
계속 생각할수록 드는 생각은
이런 생각 안 하고 살 수는 없을까?
이거다.

역시
단순해서 원.
 

by 스무디 | 2008/08/17 00:58 | 대청도 여행 (08/08/14~20)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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